어른들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청소년이나 아직 사회에 발을 디디기 전의 그리고 갓 발을 내딛은 사회초년생들에게 무책임한 말을 하곤 합니다.
제 얘기를 좀 해볼까요?
전 누구보다도 남의 말을 잘 믿는 아이였습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라니까 공부했구요 , 하라는대로 선생님 말씀 잘 듣는 그런 성실한 학생이었습니다.
너무 착하게 말을 잘들어서 문제였던게 , 중학교때 부터였습니다.
그때 당시 , 전 수학을 잘하지 못했습니다.
(이것도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 그 당시 학교나 학원 선생님이 잘 가르쳐주지 못해서 이해를 잘 하지 못한 건데 제 능력이 부족했다고 타박해서 수학이 싫어졌죠.)
그렇다고 아예 밑바닥은 아니었지만 , 꼼꼼하지 못한 제 성격에 수학은 적성에 안 맞았고 결국 학원을 다니면서 흥미를 딱 잃어버리게 됩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1. 좋은 학원을 골라야 성적이 올라간다.
2. 좋은 선생을 만나야된다.
3. 학원 시스템이 나와 맞는지 확인해봐야한다. 등등
고등학교 인문계 / 자연계 선택시 학원 선생님이 "너는 절대 이과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 라는 충격적인 한 마디 때문에 문과를 선택했구요 , 결국 돌아돌아 공대를 졸업합니다.
그때 당시 영어를 잘하는 편이었는데 , 주입식 학원이 안맞았는지 단어외우기도 죽어라 안하고 맨날 나머지 공부하고 그랬습니다. 그게 왜 필요한지도 모르겠고 문법을 왜 배워야하는지 의문 투성이었거든요.
시키면 그래도 꼬박꼬박 했어야 되는데 , 저는 목표가 불분명하면 의지가 안생기는터라 ...
어쨌든 고등학교에서는 꽤 공부를 잘했었는데
학원 선생님이 "본인이 잘 도와줄테니 정시에 올인해보자" 라는 한마디에 내신을 버리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제 성향은 내신으로 치고 빠져야되는 극한의 암기형 사람인데요 , 수능형 머리가 안되는 제게 수능 올인을 시켜서 3수까지 하게 만든 스승을 원망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어쨌든 인생의 책임은 제가 지는 거니까요.
고등학교때 조남호 스터디코드 대표의 말을 듣고 또 한번 멘붕이 오게되는데요,
수능을 위주로 준비하라는 그의 말에 , 또 속아서 수능 위주로 올인하는 식으로 되버립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 정말 어이가 없는데요 , 이렇게 저는 제 소신이 있음에도 저보다 훨씬 나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버리게 되버리는데요
물론 그분들의 말이 틀린건 아니었지만 , 제 성격과 취향은 제가 정확히 잘 아는만큼 그분들의 조언은 필터링해서 들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됐습니다.
20대 후반인 저는 아직도 혼란스럽습니다.
누구는 이렇게 인생을 살아야한다 , 저렇게 살아야한다....
결국 돌이켜보니 인생의 가치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고 어떻게 살아야한다는 방향성은 본인이 규정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내가 어떤 것을 중시하고 , 나는 어떤 사람인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왜 ? 왜 ? 를 따라가다보면 본인만의 길이 보일 거라 생각합니다.
결론이 이상한 방향으로 났는데 , 결국 남의 말은 맹신하지 말자! 입니다.
아무도 본인 인생에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선택과 책임또한 본인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 청소년들이나 사회초년생들에게 이렇다! 저렇다! 조언하고 그것이 정답인 마냥 확언한뒤 교묘하게 말바꾸는 조남호 대표처럼 살고싶지는 않습니다.
조남호 대표를 까는 글이라기 보다는, 누군가에게 조언할 때는 본인이 확언하는 진리가 정답이 아닐 수도 있음을 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여서 적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장명숙 디자이너님은 아직도 삶을 알아가시는 중이라고 하셨는데 , 한낱 30대 , 40대 직장인들이 뭘 알겠습니까.